“우리 딸, 눈이 참 이쁘네요.” 추운 겨울날 한 부부가 태어난지 얼마 안된 아이를 안고 말했다. 아이는 울다가 지쳐 얌전히 엄마의 품에 안겨 잠들어 있었다. 장작이 서서히 타들어가는 새빨간 벽난로의 불빛이 옆에서 그들을 따스하게 비추며 모두의 체온을 녹였다. “이 아이 이름은 뭘로 할까요?” 아이를 다정하게 보며 안고 있던 여자가 창 밖을 바라보았다. 창...
빵을 사서 가게를 나오며 작게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구운지 좀 오래되어 이제는 온기마저 희미하게 남아있는 빵을 담은 봉지를 가지고 나오며 중얼거렸다. 비가 오는 길거리에는 희미한 가스등의 불빛만이 희뿌옇게 쏟아지는 빛방울 사이로 반짝이고 있었다. 늦은 밤의 공기가 코트 사이로 스며들며 특유의 한기에 몸이 약간 떨렸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빵이 빛물로 젖을...
“이건 실패야.” 단호한 목소리가 실험실을 울렸다. 그 목소리의 주인의 시선은 공허하게 허공을 바라보는 작은 아이를 향하고 있었다. “아니 달라. 이건 성공이라고는 할 수 없어. 하지만 실패라고 말하기도 애매하잖아?” “성공이 아닌 것들은 전부 실패인거야.” “하지만 봐봐. 적어도 외형은 그리 이상하지 않아.” “겉모습만 비슷하면 뭐해? 저 아이가 감정을 ...
“자네도 어지간히 이상한 사람이군.” 술을 기울이다 말고, 갑자기 들려온 질문에 나는 술잔에서 잠시 눈을 떼며, 정자에서 같이 술을 기울이며 앉아있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취기가 많이 올랐는지 약간 풀린 눈과, 정자에 걸터앉아 낮에 입던 붉은 곤룡포 대신 가벼운 옷을 입은 그의 모습을 보며 이제는 느껴지면 안되는 친근함이 느껴졌다. “전하. 갑자기 그게 무슨...
환생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 우리는 다시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환생이란 육체는 소멸해도 영혼은 불멸하여 다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사상이다. 환생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볼 수도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 환생을 하면 원하지 않아도 다양한 것을 보며 다양한 것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지금까지 매우 많고 다양한 환생을 하고 수없이 많은...
막대기로 집 벽에 선을 하나 더 그었다. 오늘로 열다섯번째, 빠르게 날아오는 운석이 지구 궤도를 못 벗어난다는 저 뉴스를 열다섯번째 듣고 있었다. 티비에서 늘 익숙하게 나오는 아침 뉴스는 이제 다음에 무슨말을 하고 무슨 광고가 나오는지, 그리고 아나운서의 미묘한 톤 변화도 캐치할 정도가 되었다. 열네번째의 시도, 열네번째의 실패. 그리고 다시 찾아온 열다섯...
클리셰 좀 첨가 된 단편 많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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